미국 횡단 여행기

도로 위의 작은 동반자 피카(Pika)와 제비 떼: 몬태나 대평원을 지나 옐로스톤으로

onlinephoto 2023. 8. 21. 20:58

 

 

아침 7시 30분,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기분 좋게 마치고 옐로스톤을 향해 길을 나섰습니다. 출발지 기온은 영상 15도로 비교적 포근했고 날씨도 무척 맑았습니다.

다운타운을 가로지르며 몬태나주의 주요 도시인 그레이트 폴스(Great Falls)의 규모를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1. 눈앞에 펼쳐진 대평원과 'Big Sky' 몬태나

다운타운을 벗어나자 눈앞으로 광활한 대평원이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답답했던 가슴이 확 뚫리는 듯한 상쾌함이 밀려왔습니다.

맑은 하늘과 한적한 도로 위를 달리며 왜 몬태나의 별명이 'Big Sky(거대한 하늘의 땅)'인지 비로소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2. 도로 위의 돌발 손님: 피카(Pika)와 딸 도희의 깨달음

여유로운 드라이브도 잠시, 낮은 고도로 날아다니는 제비들과 도로를 갑자기 가로지르는 작은 동물들 때문에 연신 주의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 낮은 포복 자세의 작은 동물: 길가에 서 있다가 차가 다가가면 쏜살같이 건너가는데, 때로는 낮은 포복 자세로 느릿느릿 건너는 바람에 급브레이크를 잡느라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 도희가 알려준 이름 '피카(Pika)': 다람쥐를 닮은 이 동물을 보고 딸 도희가 "아메리칸 피카(American Pika)라는 동물"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평소 동물에 관심이 많던 딸아이의 박식함에 신기하면서도 대견한 마음이 들었던 순간이었습니다.

3. 제비 떼의 군무와 야생동물의 천국

도로 사이사이를 낮게 날아다니는 엄청난 수의 제비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리 밑마다 수많은 제비집이 마을을 이루고 있는 풍경은 동부로 이동하는 내내 이어졌습니다.

  • 사람보다 사슴이 많은 땅: 초원 지대 곳곳에서 사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 차를 바라보았습니다. 몬태나는 사람보다 사슴과 영양이 더 많이 산다고 할 정도인데, 간혹 길가에 서글프게 남겨진 로드킬의 흔적들은 안타까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4. 대평원의 사막화와 지형의 반전

1시간 반 남짓 대평원을 달리다 보니 부분적으로 사막화가 진행되는 지형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 대륙의 사막화 현상이라는 환경재해를 눈으로 직접 목격하니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고 착잡해졌습니다.

이후 길은 다시 웅장한 산과 계곡으로 이어지며 또 다른 풍경을 선사했습니다. 사방이 막힌 좁은 산길보다는 앞뒤 좌우가 탁 트여 마음껏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평야 지대가 주는 평온함을 다시금 절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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