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 여행기

"버펄로가 달려들면 어쩌죠?": 아들 도희와 함께 찾은 옐로스톤의 버펄로와 루스벨트 아치

onlinephoto 2023. 8. 24. 22:46

옐로우스톤 북쪽 입구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개인적으로 몇 번 방문했던 곳이지만, 매번 마주할 때마다 색다르면서도 묘한 감상을 선사합니다. 넓은 부지 위로 뜨거운 김을 내뿜는 간헐천과 나무 데크길, 그리고 웅장한 협곡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들이 저마다의 위용을 자랑합니다.

1. 몬태나 입구의 상권과 친절한 사람들

옐로스톤 공원의 원형 부지는 대부분 와이오밍주에 속해 있지만, 동·서·남·북·북동쪽 5개 매표소 중 북쪽, 북동쪽, 서쪽 입구는 몬태나주에 속해 있습니다.

  • 입구 도시의 반전: 실질적으로 공원이 위치한 와이오밍 쪽 입구(동쪽, 남쪽)는 아무런 시설이 없는 반면, 입구만 제공하는 몬태나 쪽 입구는 관광지처럼 모텔과 상점이 즐비하여 활기가 넘칩니다.
  • 몬태나 사람들의 따뜻함: 몬태나를 지나며 느낀 점은 사람들이 유난히 친절하고 밝다는 사실입니다. 같은 백인이면서도 다소 무표정하고 무뚝뚝했던 아이다호 사람들과는 사뭇 비교되는 포근함이었습니다.

2. 역사가 숨 쉬는 북쪽 입구: 루스벨트 아치(Roosevelt Arch)

낮 12시 30분경, 공원의 북쪽 입구에 다다랐습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독립문과 닮은 석조 건축물이 웅장하게 서 있습니다.

  • 루스벨트 아치 탄생 배경: 과거 옐로스톤의 유일한 관문이었던 이곳은 1903년 시어도어 루스벨트(Theodore Roosevelt) 대통령이 방문해 대자연에 반한 후 지시하여 1923년에 완공된 역사적 건축물입니다.
  • 상단에 새겨진 문구: 아치 상단에는 *"For the benefit and enjoyment of the people (백성들의 이익과 즐거움을 위하여)"*라는 문구가 명확히 새겨져 있어 깊은 울림을 줍니다.

3. 웅장한 폭포와 서늘한 대자연의 열기

여름철 뜨거운 태양열로 인해 산불이 빈번한 곳답게 몇 해 전 화재의 흔적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6월 말의 날씨는 생각보다 서늘하여 반바지 차림의 우리 가족은 쌀쌀한 날씨에 호되게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 협곡을 가르는 우렁찬 폭포: 노란 암석 협곡 사이로 떨어지는 어퍼 폭포(Upper Falls)와 로워 폭포(Lower Falls)의 거대한 물줄기는 한여름의 한기를 잊게 만들 만큼 강렬한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4. 아들 도희와의 버펄로(Bison) 추격전

숙소를 잡기 위해 서쪽 입구로 이동하는 1시간 반 동안, 아들 도희는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버펄로(American Bison)를 찾느라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차 바로 옆까지 걸어온다"며 호기롭게 장담했건만 막상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아 난감하던 차였습니다.

  • 드디어 나타난 버펄로 무리: 방을 구하고 다시 공원으로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들판 곳곳에서 버펄로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도희의 귀여운 경고: 가까이서 사진을 찍으려 차에서 내리자, 도희가 "버펄로는 시속 30마일로 달리는데 우리한테 달려들면 어떡해요?"라며 은근히 겁을 주었습니다. 안내문의 경고 문구가 떠올라 내심 긴장했지만, 태연한 척 셔터를 누르고 차로 돌아왔던 유쾌한 추억이 새겨졌습니다.

5. 6시간 반의 순환 드라이브를 마치며

아내가 운전대를 잡아준 덕분에 6시간 반 동안 편안히 공원 전체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흐린 날씨와 쌀쌀한 기온 탓에 원하는 만큼 출사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가족과 함께 대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하루를 차분히 정리해 봅니다. 내일은 그랜드 티턴 국립공원(Grand Teton N.P.)을 향해 여정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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