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 여행기

카우보이와 인디언의 전설: 와이오밍의 상징 데블스타워(Devils Tower)와 프레리도그

onlinephoto 2023. 8. 30. 20:29

데빌스 타워

밤새 기온이 뚝 떨어져 서늘한 기운 속에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히터가 작동하지 않아 조금 고생스럽기도 했고, 모텔 6(Motel 6) 특성상 아침 식사가 제공되지 않아 어제 준비해 둔 밥으로 간단히 허기를 채울까 했으나, 다들 여행 피로 탓인지 밥 생각이 없다고 하여 서둘러 길을 나설 채비를 했습니다.

1. 주차장에서 만난 반가운 인연과 이국에서의 인사

차로 향하는 모텔 주차장에서 생각지도 않게 반가운 한국 분들을 만났습니다. 워싱턴주 페더럴웨이(Federal Way)에 거주하시는 분들로, 워싱턴 D.C.를 거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 하셨습니다.

  • 타국에서 만나는 동포들: 타지나 해외를 여행하다 한국 사람을 마주치면 반가운 마음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서로 유난히 낯을 가리거나 피하는 기색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나 스스로도 그런 경향이 있었지만, 아내는 한국 분들만 보면 늘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곤 합니다.
  • 따뜻한 대화: 비록 무표정이나 무응답으로 당황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오늘은 뜻밖에 반갑게 인사를 받아주셔서 잠깐이나마 따뜻한 정을 나누며 고단한 여정 속 소소한 위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와이오밍의 아침 풍경과 데블스타워(Devils Tower)로 가는 길

아침 햇살에 드러난 와이오밍의 풍경은 어제 노을빛에 물들었던 대지와는 또 다른 청량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넓게 펼쳐진 초원 위로 소와 말들이 유유히 거니는 모습은 그 자체로 평화로움이었습니다.

  • 오늘의 목적지: 와이오밍과 사우스다코타 경계 부근에 위치한 데블스타워(Devils Tower National Monument)로 향했습니다. 와이오밍 자동차 번호판 속 카우보이 그림과 함께 이 주를 대표하는 명물이자 인디언들의 전설이 깃든 장소입니다.
  • 인디언 역사의 숨결: 몬태나, 와이오밍,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네브래스카는 과거 서북미 인디언들의 멸망사와 영웅들의 전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땅입니다. 특히 데블스타워부터 사우스다코타로 이어지는 지대는 북미 인디언들의 거룩한 성지로 꼽힙니다.

3. 솟아오른 거대한 암봉과 프레리도그 타운(Prairie Dog Town)

지각변동으로 들판 한가운데 솟아오른 거대한 암봉 데블스타워는 멀리서 바라보는 것보다 직접 다가섰을 때 주는 압도감이 훨씬 컸습니다.

  • 둘레길 트레킹과 암벽 등반: 타워 주변으로 정교하게 조성된 트레일 코스를 따라 걸으며 웅장한 바위 결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 사전에 허가를 받으면 암벽 등반도 가능하여 수많은 등반가가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안 들렀으면 후회했을 만큼 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 포인트였습니다.
  • 귀여운 길목 손님, 프레리도그: 공원 내부로 들어서던 중 차들이 멈춰 서 있는 '프레리도그 타운(Prairie Dog Town)'을 만났습니다. 차를 세우고 살펴보니, 다람쥐를 닮은 조그마한 프레리도그(Prairie Dog)들이 대규모 굴을 파고 집단으로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보았던 피카(Pika)나 마모트(Marmot)와 흡사한 귀여운 모습에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분주해졌습니다.

4. 사우스다코타를 향해 다시 길을 올리며

데블스타워의 웅장한 자태와 프레리도그들의 유쾌한 움직임을 프레임에 담은 후, 공원 입구에 위치한 아담한 상점에 들러 간단히 요기를 마쳤습니다. 이제 인디언들의 숨결과 거대한 대통령 조각상이 기다리고 있는 사우스다코타(South Dakota)를 향해 다음 여정을 이어갑니다.

📚 [출간 안내] 데블스타워의 인디언 성지와 와이오밍 들판에서 나눈 이야기

35년 차 사진가의 카메라 렌즈 너머로 담아낸 데블스타워의 장엄한 자태와, 주차장에서 만난 이웃들, 그리고 아들 도희와 함께 나눈 미국 대륙 횡단 이야기가 한 권의 단행본으로 완성됩니다. 📖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다 소장용 단행본으로 대자연이 전하는 묵직한 울림을 소장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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