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 여행기

옥수수 벽화를 뜯어내던 날: 사우스다코타 미첼(Mitchell)의 콘 팰리스(Corn Palace)

onlinephoto 2023. 9. 21. 12:44

공사중인 콘 플레이스

오늘은 유난히 몸이 묵직하여 아침부터 마냥 꾸물거리며 여유를 부렸습니다. 긴 횡단길 위에서 가끔 찾아오는 소소한 게으름을 누린 후, 든든히 아침을 챙겨 먹고 미첼(Mitchell)의 명물인 '콘 팰리스(Corn Palace)'를 찾아 나섰습니다.

1. 옥수수로 만든 궁전: 미첼의 '콘 팰리스(Corn Palace)'

모텔 근처에 위치한 콘 팰리스는 사우스다코타에서 손꼽히는 유명 관광 명소입니다.

  • 지역 특산물의 변신: 사우스다코타의 주산물인 옥수수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고 상품화하기 위해 건물 외관 전체를 진짜 옥수수로 덮어 장식한 이색적인 건축물입니다.
  • 오랜 역사와 전통: 1890년대부터 시작되어 100년이 넘는 거대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평균 2~4년 간격으로 매번 새로운 테마와 디자인을 기획하여 옥수수 모자이크 벽화를 다듬어 재개장합니다.

2. 가는 날이 장날: 옥수수 벽화 교체 현장

아쉬움과 유쾌함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필 우리가 방문한 날이 건물 벽면에 붙어있던 기존 옥수수들을 전부 뜯어내고 새로운 단장을 준비하던 날이었습니다.

  • 실내 전시와 변천사 사진들: 비록 완성된 화려한 외관을 직접 마주하지는 못했지만, 실내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가이드의 세심한 설명과 슬라이드 쇼, 그리고 지난 세월 동안 바뀌어 온 콘 팰리스의 다채로운 변천사 사진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 아날로그 여행의 회상: 당시만 해도 구글 검색이나 유튜브, 스마트폰 지도 같은 첨부 기술이 없던 시절이라 매번 여행지 동선을 잡고 현장을 찾는 일이 제법 만만치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정보가 흔했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문득 피어오르기도 하지만, 그 시절 길 위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마주했던 엉뚱한 해프닝들이야말로 아날로그 로드트립의 진짜 매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3. 농산물을 위대한 관광 상품으로 만드는 미국인들의 힘

지역의 흔한 농산물에 불과한 옥수수를 스토리텔링과 디자인을 입혀 전 세계 여행객이 모여드는 명소로 탈바꿈시킨 그들의 기획력과 미국 특유의 성숙한 상업성에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4. 미네소타를 향해: 미시시피 강변 61번 시닉 하이웨이로

콘 팰리스 관람을 마치고 서둘러 미네소타(Minnesota)주를 향해 다시 I-90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습니다.

  • 오늘의 드라이브 코스: I-90을 타고 미네소타 동쪽 끝까지 내달린 후, 미네아폴리스(Minneapolis) 방향으로 이어지는 '미시시피 강변 61번 시닉 하이웨이(Scenic Highway)'를 감상하며 위스콘신(Wisconsin)주로 넘어가는 여정을 잡았습니다. 사방이 확 트인 대지 위로 다시 시원한 대륙의 바람이 사방을 감싸기 시작했습니다.

옥수수를 붙여만든 크레이지 호스 벽화
공사중인 벽화

📚 출간 안내 

사우스다코타 미첼의 콘 팰리스와 길 위에서 나눈 아날로그 여행의 소중한 기록

카메라 렌즈 너머로 담아낸 사우스다코타의 풍경과, 차 안에서 아들 도희, 가족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쌓아 올린 미국 대륙 횡단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완성됩니다. 📖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다 소장용 단행본으로 대자연과 길 위의 온기를 깊이 있게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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