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 여행기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가": 일리노이 톨웨이에서 마주한 서부와 동부의 서로 다른 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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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0. 5. 22:57

식사를 마치고 마침내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매디슨이라는 도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습니다.
1. 일리노이 진입과 낯선 과속 문화
다른 주들이 보통 시속 70마일 안팎의 규정 속도를 유지하는 데 비해, 이곳은 규정 속도가 시속 55마일로 낮게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규정이 무색할 만큼 길 위의 차량들은 거침없이 속도를 내며 내달렸습니다.
- 복잡하고 빡빡한 도로: 일리노이에 들어서자 도로를 메운 차량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고, 주변 풍경이 한층 어수선하고 산만해졌습니다. 사람들의 삶이 빡빡할수록 도로 위의 속도도 빨라지는 듯했습니다.
- 시골 사람이 된 듯한 기분: 정직하게 규정 속도를 맞춰 달리는 내 자신이 마치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로, 대도시 근교 특유의 가파른 호흡이 온몸으로 전달되었습니다.
2. 처음 만난 톨웨이(Tollway)와 동부의 도로들
일리노이에 접어들며 지도 위 'Tollway'라는 표시를 만났고, 도로 중간중간에서 통행료를 지불해야 하는 톨게이트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생소했던 통행료 경험: 미국 서부와 중서부의 넓은 도로들을 다니며 한 번도 통행료를 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잇따라 동전을 챙겨 요금을 지불하는 과정이 여간 생소하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동부 도로의 특징: 펼쳐둔 지도를 유심히 보니, 가고자 하는 동부 목적지의 상당수 도로가 초록색으로 표시된 'Tollway'였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동부 여정의 고단함이 미리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3. 서부의 여유와 동부의 분주함: 환경이 만드는 사람의 결
문명과 사람이 늘어날수록 대자연의 풍경은 훼손되기 마련이지만, 동부로 들어서며 환경이 사람의 성향마저 바꾸어놓는다는 생각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 극명한 온도 차: 서부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유유자적하고 순박했던 분위기와 달리, 동부로 들어올수록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에는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바쁨과 경계심이 서려 있었습니다.
4. 거대 도시 시카고를 앞두고 느껴진 서부의 그리움
젊은 날 서울이라는 거대한 대도시의 복잡함 속에서 오랜 세월을 살았기 때문일까요. 대도시로 접근할수록 가슴 한구석에서 답답함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 아내와의 소소한 대화: 한적하고 조용한 서부 워싱턴주의 숲과 들판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고 혼잣말을 건네자, 아내는 "나이가 들어서 한적한 곳이 좋아지는 것"이라며 소소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 미국의 다른 얼굴을 향하여: 비록 마음의 끌림은 서부의 정적에 가닿아 있지만, 많은 이들이 "동부를 둘러보아야 비로소 미국을 다 본 것"이라 말하듯, 또 다른 미국의 얼굴을 만나기 위해 시카고를 향해 마음을 다잡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 [출간 안내] 일리노이 톨웨이와 시카고를 향하는 길 위에서 나눈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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