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행 & 출사

보스턴 여행기 #1: 'Spirit of America'의 자존심과 보스턴과의 첫 만남

onlinephoto 2023. 10. 20. 12:33

 

딸아이 예지가 보스턴(Boston)에 위치한 대학에 입학하면서 드디어 이 유서 깊은 도시를 찾을 고마운 구실이 생겼습니다. 1, 2학년 기숙사 생활을 마치고 자취 아파트로 이사를 나선다고 하여, 입학 후 2년 만인 2010년 8월 말 마침내 보스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1. "보스턴을 보지 않고 미국을 말할 수 없다"

과거 미 대륙을 자동차로 누비던 시절, 빡빡한 여정과 일정 탓에 아쉽게 그냥 스쳐 지나쳐 버렸던 곳이 바로 보스턴이었습니다.

  • 미국의 출발점과 자부심: 보스턴은 가히 '미국의 시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이 지역 자동차 번호판마다 새겨진 *"Spirit of America"*라는 다정한 문구만 보아도 도시가 품은 남다른 역사의 자존심을 단숨에 체감할 수 있습니다.
  • 마음속 소소한 부채감: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으면서도 보스턴을 가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늘 가슴 한구석의 소소한 아쉬움으로 남아있었는데, 바쁜 일상 속에서도 예지의 이삿짐을 돕는다는 핑계 삼아 마침내 마음의 짐을 덜게 되었습니다.

2. 밤 11시 비행기와 아틀란타 경유 대장정

한 푼이라도 여행 경비를 아껴보고자 밤 11시에 출발해 아틀란타를 경유하는 야간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 피곤하지만 효율적인 길: 밤새 내달려 다음 날 아침 10시에 보스턴에 도착하는 길고도 고단한 일정이었지만, 하루라는 소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어 기분 좋게 피로를 견뎌내었습니다.

3.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의 솔직한 첫인상

비몽사몽 간에 발을 디딘 보스턴 로건 공항의 첫인상은 기대와 달리 다소 수줍고 솔직했습니다.

  • 예상 밖의 아담함: 명색이 전 세계의 인재들이 몰려드는 세계적인 교육과 학문의 도시이건만, 뉴욕이나 시카고 같은 대도시의 거대한 관문과 달리 공항 규모가 한눈에 들어올 만큼 좁고 초라하며 어수선했습니다.
  • 8월 말의 한가로운 공기: "여름 보스턴은 한국처럼 덥고 습하다"는 말을 들어 내심 걱정했으나, 다행히 차분하게 불어오는 아침 공기는 습도가 높지 않고 청량하여 길손의 마음을 포근하게 다독여주었습니다.

4. 승합 택시 차창 너머로 스친 과거와 현대의 공존

예지의 대용량 이삿짐이 수북했기에 일반 택시 대신 승합 택시(Van Taxi)를 잡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짐 개수마다 세심하게 추가 요금을 내는 모습에서 "역시 도시다운 합리성이 있구나" 하며 소소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택시에 올라타 다운타운으로 들어서는 동안 바라본 보스턴의 풍경은 과하게 화려하거나 위압적이지 않았습니다. 수십 층 마천루가 도심을 메우기보다, 세월의 궤적이 묵직하게 스며있는 고풍스러운 옛 석조 건물들과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블록마다 정교하게 겹쳐져 있었습니다.

역사의 품격과 현대의 삶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 보스턴—그곳에서 우리 가족의 밀도 높은 5부작 이야기가 그렇게 첫 페이지를 열고 있었습니다.

📚 출간 안내

대륙의 길 위에서 담아낸 풍경과 이민자들의 삶 이야기

서북미 워싱턴주의 마운트 레이니어와 보스턴 길목을 누비며 기록한 대자연의 풍경, 그리고 차 안에서 가족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쌓아 올린 미국 대륙 횡단 여정이 단행본으로 완성됩니다. 📖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다》 단행본 소장 / 자세히 보기 ➔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다 - 정상원

23년 전 《30일간의 미국횡단 일주기》의 뜨거운 감동, 세월의 깊이를 입고 다시 태어나다!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다》는 23년 전 출간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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