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 여행기
가슴 철렁했던 삼각대 분실 소동과 델라웨어의 장대비: 워싱턴 D.C.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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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26. 16:21

뉴욕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워싱턴 D.C. 방향으로 페달을 조였습니다.
1. 델라웨어(Delaware)의 장대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델라웨어주 근방에 다다르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 동부의 기후 조건: 비가 오면 청량해지던 서부와 달리, 동부의 빗길은 고국(한국)의 여름 장마처럼 묵직하고 습했습니다. 다행히 뉴욕을 누비는 동안 비를 피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 계속되는 통행료와 에어컨 두통: 주 경계를 넘어설 때마다 연이어 부과되는 통행료에 피로감이 덧붙었습니다. 차 안에서 계속 쐰 에어컨 바람 탓에 지독한 두통이 밀려왔고, 차 안의 온도를 맞추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2. 가슴 철렁했던 삼각대 분실 소동과 극적인 회수
휴게소에 들러 아이스박스에 얼음을 채우려 트렁크를 열었다가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평소 아끼던 삼각대가 트렁크에 없었던 것입니다.
- 호텔 주차장에 두고 온 장비: 서둘러 뉴욕 호텔 주차장으로 전화해 확인한 결과, 다행히 직원들이 주차장 구석에서 발견해 보관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 장비를 찾아준 대가를 원하듯 건넨 직원의 짓궂은 농담에 딸 예지가 샐쭉해지기도 했습니다.)
- 서두름이 부른 해프닝: 잊지 않으려고 딸 예지 쪽으로 먼저 옮겨두기까지 했으나, 체크아웃 시 서두르다 결국 빠뜨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당장 뉴욕으로 되돌아갈 수 없어 현지 처남 친구분께 부탁을 드려 보관을 청했습니다. 장비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안도감과 함께, 서두름이 부른 소소한 오점이 깊은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3. 델라웨어·메릴랜드를 지나 워싱턴 D.C. 입성
작지만 정갈했던 델라웨어의 관문을 지나 메릴랜드(Maryland)주로 진입했습니다. 서부의 다채롭고 압도적인 대자연과 달리, 동부의 주들은 나지막한 산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져 주마다의 경계가 무척 비슷하게 다가왔습니다.
4. 백악관 길목에서 되돌아본 인종과 선입견에 대한 성찰
북쪽의 메릴랜드와 남쪽의 버지니아 사이에 자리 잡은 미합중국의 수도, 워싱턴 D.C. 근교에 다다랐습니다.
- 도심 진입 전의 경계심: 오기 전 주변 이웃들로부터 "흑인 거주 비율이 높아 위험하니 서둘러 빠져나가라"는 경고를 유독 많이 들었던 탓에 나도 모르게 차 문을 단단히 잠그며 경계심을 세웠습니다.
- 삶의 현장에서 배운 진실: 생각해보면 서부 워싱턴주에 살 때도 교민들이 위험하다며 피하던 지역의 아파트에서 2년간 머물렀고, 아들 도희는 지금도 전교에 한국인이 두 명뿐인 그 동네 학교를 다닙니다. 정작 그곳에서 마주한 흑인 이웃들은 누구보다 친절하고 순박했습니다.
- 선입견을 넘어 도심으로: 타성이 만든 그릇된 선입견과 역사적 상처에서 파생된 실제 사회적 위험 요소 사이에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씁쓸한 상념을 안고 도심 깊숙이 들어서자, 사람들의 표정과 풍경이 점차 활기를 띠며 백악관이 가까워졌음을 알려주었습니다.

📚 출간 안내
델라웨어의 빗길과 워싱턴 D.C. 길목에서 가족과 나눈 소중한 기록
카메라 렌즈 너머로 담아낸 대륙의 풍경과, 차 안에서 아들 도희, 딸 예지, 가족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쌓아 올린 미국 대륙 횡단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완성됩니다. 📖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다》 소장용 단행본으로 대자연과 대도시가 전하는 깊은 온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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