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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8 3

🇺🇸 미국의 한인들과 이민 이야기 (1부): 환상과 현실, 그리고 터전의 결

전 세계에서 한인 교포가 가장 많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나라, 단연 미합중국(미국)입니다. 그 수가 약 2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참으로 거대하고 단단한 커뮤니티입니다.그러나 그 숫자의 이면에는 정식 체류 자격을 얻지 못해 '서류 미비자(불법 체류자)'라는 서글픈 이름표를 달고, 하루하루 마음고생을 하며 견뎌내는 수많은 이웃들이 존재합니다. 언젠가는 단비 같은 정식 영주권을 얻어 가슴을 펴고 살아가리라는 소박한 희망 하나로, 낯선 대지 위에서 고단한 노동을 군말 없이 버텨내고 있는 것입니다.1. 고국의 이민 열풍과 막연한 기대의 함정고국(한국)의 뉴스를 접하다 보면 원정출산이나 홈쇼핑의 이민 상품이 연일 매진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했습니다.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 경제적 불황, 사회에 대한 불만과..

시애틀 센터의 화려한 유리의 환상,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

시애틀의 상징 스페이스 니들 바로 곁에는 2012년 새롭게 들어서 단숨에 시애틀 최고 수준의 미술 관람 코스로 자리 잡은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가 자리하고 있습니다.전 세계 200여 곳에 유리공예 거장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상설 전시장 및 작품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의 고향인 워싱턴주 시애틀의 정원은 유난히 깊은 기품과 압도적인 정경을 안겨줍니다.1. 1976년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거장 데일 치훌리의 서사1941년 워싱턴주 타코마(Tacoma)에서 태어난 데일 치훌리는 명실상부 전 세계 유리 공예의 최고 거장입니다. (그의 고향 타코마에는 유서 깊은 '유리 박물관(Museum of Glass)'이 들어서 있어 오랫동안 수많은 관광객들의 ..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인의 자리에 서서: 9·11 테러 현장,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서

지하철에서 내려 일명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당시는 타임 제로로도 불렸던 곳)'라 불리는 세계무역센터(WTC) 터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1.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대 마천루의 자리눈앞에 마주한 현장은 거대했던 건물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한창 새로운 재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아물지 않은 대도시의 상처: 2001년 9·11 테러의 참상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는 여전히 묵직한 긴장감과 숙연함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현지인들과 전 세계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비극의 현장을 조용히 둘러보고 있었습니다.2. 희생자들의 이름표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풍경공사장 외벽 앞으로 다가가자 지난 테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정성껏 새겨진 추모 명패가 길게 이어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