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엘리스 섬)을 나와 마침내 맨해튼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걸으며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1. 평화롭고 활기찬 초여름 맨해튼의 풍경
떠나오기 전 뉴욕의 여름은 습도가 높고 후텁지근하여 서울과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직접 마주한 초여름의 도심은 다행히 습도가 높지 않아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 도심 속 휴식: 마침 점심시간을 맞아 빌딩 숲 사이 공원에 나온 수많은 직장인이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무척이나 평화로웠습니다.
- 화사한 대도시의 분위기: 어제 도심에 들어서며 느꼈던 묵직하고 음산했던 선입견과 달리, 오늘 바라본 뉴욕은 오래된 고풍스러운 건물과 현대식 마천루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한층 밝고 활기찬 에너지를 품고 있었습니다.
2. 세계 경제의 총본산, 월 스트리트(Wall Street)의 중압감
이어 발걸음이 닿은 곳은 세계 금융과 경제를 좌우하는 심장부, 월 스트리트였습니다.
- 월가 이름의 유래: 1653년 뉴욕이 '뉴 암스테르담'으로 불리던 시절, 이곳에 정착한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인디언들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목책 성벽(Wall)을 쌓았던 것에서 도시 명칭이 유래되었습니다.
- 생동감 넘치는 현장: 1792년 창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뉴욕 증권거래소(NYSE)를 비롯해 거대한 금융 기관들이 밀집해 있어 거리 전체에 팽팽한 긴장감과 생동감이 감돌았습니다. 대형 성조기가 깃들여진 증권거래소 건물 주변으로 완전 무장한 경호원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어 세계 자본주의 중원의 위용을 절로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3.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서 건넌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
월가를 빠져나와 붉은 벽돌의 인상적인 브루클린 다리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 아이들과의 보행 사투: 오전 8시부터 길을 나선 이래 잠깐 지하철을 탄 것을 제외하고는 점심도 건너뛴 채 줄곧 걸어온 터라 아이들의 아우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발이 부르틀 것 같다"며 떼를 쓰는 아이들을 다정하게 달래며, 차창 너머로 볼 수 없는 도심의 진짜 결을 보여주기 위해 발걸음을 촉구했습니다.
- 이민자들의 땀방울이 서린 역사: 1869년 착공해 1883년 완공된 브루클린 다리는 완성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습니다. 13년이라는 긴 공사 기간 동안 초기 이방인 이민자들의 말할 수 없는 헌신과 고난이 겹쳐진 역사의 결정체입니다.
다리 위쪽으로는 사람과 자전거가 한가로이 오가고, 아래쪽으로는 끊임없이 자동차 행렬이 내달리는 장관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른 뒤, 또 다른 활기가 기다리는 차이나타운을 향해 기분 좋은 발걸음을 다시 내딛습니다.
브루클린 다리(Brooklyn Bridge)

월 가(Wall Street)

📚 출간 안내
월 스트리트의 길목과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가족과 나눈 소중한 기록
카메라 렌즈 너머로 담아낸 대륙의 풍경과, 차 안에서 아들 도희, 딸 예지, 가족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쌓아 올린 미국 대륙 횡단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완성됩니다. 📖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다》 소장용 단행본으로 대자연과 대도시가 전하는 깊은 온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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