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 다리를 둘러본 후 발걸음이 닿은 곳은 뉴욕의 또 다른 거대한 섬, 차이나타운이었습니다.
1. 거대하고 생동감 넘치는 차이나타운과 맨해튼의 일방통행 길
차이나타운의 규모는 한인타운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넓었습니다.
- 이국적인 활기: 거리는 다소 비좁고 복잡하며 어수선했지만, 그 나름의 거친 활력이 느껴졌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관광객을 제외하면 들려오는 소리가 온통 중국어라, 마치 미국 한복판에서 중국 현지로 순간 이동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맨해튼의 일방통행 도로: 특별한 볼거리를 더 찾기보다 지친 몸을 달래고자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다운타운 도로는 도로 폭이 좁아 대부분 일방통행으로 지정되어 있어, 한 번 길을 놓치면 크게 돌아가야 하는 대도시 특유의 정체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2. 뉴욕 버스 속 풍경: 게임기 다루는 할머니와 매트로카드
한참을 기다린 끝에 건강한 체구의 흑인 여성 기사님이 운전하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 거친 드라이브와 노약자석: 도로 사정상 다소 난폭하게 달리는 버스 안에는 노인 분들이 많이 타고 계셨습니다. 버스 앞쪽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기분이 묘해져 이내 자리를 비켜서서 이동했습니다.
- 신기했던 할머니의 게임기: 서 있는 내 바로 앞자리의 한 할머니는 자리에 앉자마자 손가락을 바쁘게 움직이며 전자 게임기에 몰입하고 계셨습니다. 이국 대도시 노년층의 신기하고 유쾌한 풍경이었습니다. 차비는 아침에 끊어둔 매트로카드로 깔끔하게 해결했습니다.
3. 맨해튼 고려당에서 딸 예지와 나눈 시원한 팥빙수
호텔 근처에서 내린 후, 며칠 전부터 팥빙수가 먹고 싶다던 딸 예지의 소원대로 인근의 한인 제과점 '고려당'으로 향했습니다. (아내와 아들 도희는 먼저 숙소로 돌아가 쉬기로 했습니다.)
- 서울 강남을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 고려당 안으로 들어서자 인테리어부터 상점을 채운 손님들까지 마치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한 정겨움이 밀려왔습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팥빙수의 맛은 훌륭했지만, 대도시 뉴욕답게 물가가 꽤나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4. 이민자의 멈춰진 시간과 빵 맛에 담긴 고백
미국의 일반 빵들은 처음 먹었을 때 설탕을 직접 씹는 듯 극단적으로 달아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평소 빵을 좋아하는 터라 늘 고국의 정갈한 빵이 그리웠습니다.
- 시애틀 빵과 뉴욕 빵의 차이: 우리가 살던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지역의 한인 빵집들은 이상하게도 어릴 적 옛날 빵 맛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현지 이웃들은 이민자들이 고국을 떠나온 그 시절의 맛과 기억에 정서가 고정되기 때문이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 물론 최근에는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와 제과점들이 미국 전역에 들어서며 맛과 품질이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정갈한 한국식 빵을 잔뜩 사 들고 뿌듯한 마음으로 숙소로 향합니다. 길 위에서 가족과 나눈 소소한 간식 시간이 대도시의 피로를 다정하게 씻어줍니다.



📚 출간 안내
맨해튼 차이나타운과 고려당의 팥빙수, 그리고 길 위에서 나눈 이야기
카메라 렌즈 너머로 담아낸 대륙의 풍경과, 차 안에서 아들 도희, 딸 예지, 가족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며 쌓아 올린 미국 대륙 횡단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완성됩니다. 📖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다》 소장용 단행본으로 대자연과 대도시가 전하는 깊은 온기를 만나보세요!
📸 뉴욕 맨해튼 맛집 & 대중교통 여행 팁이 궁금하시다면?
상세 현지 코스 안내와 추천 출사 포인트가 담긴 SajinTour.com 공식 홈페이지 방문하기 ➔
'미국 횡단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경찰관이 일러준 반대쪽 길과 센트럴 파크: 아이들과 함께 누빈 뉴욕 3일 차 (1) | 2023.12.22 |
|---|---|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다리미 빌딩: 뉴욕 마천루 아래서 만난 강렬했던 하루 (1) | 2023.12.17 |
| 월가(Wall Street)의 활기와 브루클린 다리 위에서 흐른 땀방울: 발로 누빈 맨해튼 이야기 (2) | 2023.12.16 |
| 9·11의 아픔을 넘어 자유의 여신상과 엘리스 섬으로: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전하는 묵직한 울림 (0) | 2023.12.08 |
|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인의 자리에 서서: 9·11 테러 현장,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서 (2) | 2023.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