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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횡단 여행기

새벽 6시 30분의 맨해튼 탈출과 유엔 본부: 링컨 터널을 지나 뉴저지로

onlinephoto 2024. 2. 10. 11:08

허드슨강 사이로 뉴저지에서 바라본 뉴욕

뉴욕 다운타운의 가파른 출근길 정체에 갇힐 것이 내심 걱정되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여장을 챙겼습니다.

1. 새벽 6시 30분의 체크아웃과 다운타운 탈출

  • 일방통행 길목의 법칙: 호텔 앞 도로는 폭이 좁은 일방통행이고 주차장이 호텔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차량이 몰리기 시작하면 몇 블록을 크게 돌아와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차가 붐비기 전 서둘러 이동하기 위해 아침 6시 30분에 체크아웃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 가족과의 팀워크: 혹여 구석에 세워둔 삼각대를 잊고 갈까 봐 딸 예지 쪽으로 먼저 옮겨두고 기념 사진을 남겼습니다. 출차된 차에 트렁크를 열어 짐을 착착 싣고, 살짝 후진하여 호텔 앞에서 온 가족을 태운 뒤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2. 차창 너머로 마주한 유엔 본부(UN Headquarters)와 무질서 속의 질서

뉴욕을 떠나기 전, 어제 다 돌아보지 못한 유엔 본부 건물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가고자 방향을 잡았습니다.

  • 복잡해지는 아침 도심: 하나둘 출근 차량이 들어서며 맨해튼 거리는 금세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도로 폭은 서울보다 비좁고 인파와 차량이 엉켜있었지만, 생각보다 차량 흐름이 꽉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 일방통행이 만든 흐름: 신호를 엄격하게 지키지 않음에도 도로 전체가 일방통행으로 정비되어 있어 묘하게 흐름이 이어지는, 대도시 뉴욕만의 '무질서 속의 질서'를 다시금 실감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차창 너머로 유엔 본부를 보여주고 세심하게 설명을 건넸습니다.

3. 링컨 터널(Lincoln Tunnel)과 조지 워싱턴 브리지, 그리고 뉴저지 입성

복잡한 다운타운을 몇 바퀴 헤맨 끝에 마침내 뉴저지(New Jersey) 방향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 허드슨강 아래를 지나는 터널: 뉴욕에서 뉴저지로 넘어가는 대표적인 길목인 링컨 터널은 강 밑으로 아득하게 통과하는 긴 지하 터널이었습니다. 별도의 통행료가 부과되지 않아 깔끔하게 지나올 수 있었습니다.
  • 교민들의 '조다리'(워싱턴 브릿지): 현지 교민들이 정겹게 '조다리'라 부르는 복층 구조의 조지 워싱턴 브리지(George Washington Bridge)는 도로 폭이 넓고 차량 통행량이 많으나 상당한 고액 톨게이트 비용이 드는 교량으로 유명합니다.

4. 눅눅한 빗줄기와 풀 서브(Full Serve) 주유소 해프닝

뉴저지에 접어들자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묵직한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 서부 비와의 온도 차: 비가 오면 한층 청량해지던 서부 워싱턴주의 분위기와 달리, 이곳의 빗길은 고국처럼 끈적이고 눅눅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마천루 대신 나지막한 공장 지대와 지저분한 골목들이 이어져, 의외로 깨끗하고 정돈되어 있던 맨해튼의 풍경과 대비를 이루었습니다.
  • 풀 서브 주유소의 진실: 도로 표지판이 미비해 한참을 헤매다 주유소에 들어섰습니다. 차를 세우자 직원이 다가와 기름을 넣어주어 얼떨결에 주유 후 팁까지 지불했습니다. 오리건주처럼 손님이 기름을 넣을 수 없는 'Full Serve' 구역에 들어섰던 탓이었습니다. (※ 나중에 알고 보니 뉴저지주 역시 오리건주처럼 주법상 직원이 직접 주유해 주는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되는 지역이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종이 지도에 의존해 길을 헤매면서도 차근차근 대륙의 경계를 넘어가는 여정 속에서 또 하나의 유쾌한 로드트립 훈장을 가슴에 새겨봅니다.

📚 출간 안내 

뉴욕 맨해튼의 아침과 뉴저지 길 위에서 가족과 나눈 소중한 기록

카메라 렌즈 너머로 담아낸 대륙의 풍경과, 차 안에서 아들 도희, 딸 예지, 가족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누며 쌓아 올린 미국 대륙 횡단 이야기가 단행본으로 완성됩니다. 📖 《길 위에서 셔터를 누르다》 소장용 단행본으로 대자연과 대도시가 전하는 깊은 온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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