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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횡단 여행기

하루 만에 산맥과 사막, 초원을 마주하다: 워싱턴주 동서 횡단 드라이브 코스

onlinephoto 2023. 8. 17. 20:48

I-90 워싱턴주 동부 풍경

많은 기대와 설렘을 품고 준비해 온 워싱턴주 동서 횡단 여정의 막이 드디어 올랐습니다. 출발 전 나름대로 꼼꼼하게 채비를 갖췄지만, 예상치 못한 작은 차질로 예정보다 한 시간 지연된 오전 11시에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 여행의 첫 단추는 워싱턴주 타코마(Tacoma)였습니다. 출발 당시 날씨는 약간 흐렸고 기온은 화씨 59도(섭씨 약 14~15도)로 다소 선선했습니다. 원래 워싱턴주의 여름은 서늘하고 쾌적해서 아침저녁으로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비록 최근에는 이상기후 탓에 여름 습도와 낮 기온이 크게 오르는 날이 잦아졌지만 말입니다.)

1. 신록의 서부에서 산맥의 우천 속으로 (타코마 ➔ 스노퀄미)

우리는 I-5 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 이동 경로: 타코마(I-5 N) ➔ 퓨얼랍(167번 도로) ➔ 아번(18번 도로) ➔ I-90 고속도로 동쪽 진입

I-90 고속도로에 올라타 스노퀄미(Snoqualmie) 지역에 들어서자, 거짓말처럼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며 기온이 급격히 곤두박질쳤습니다. 캐스케이드 산맥을 넘어서는 이 구간은 날씨 변화가 워낙 심해 늦봄까지 눈발이 날리기도 하고, 겨울철에는 북미 최고의 스키장으로 변신하는 곳입니다. 그 유명한 '스노퀄미 폭포'가 숨 쉬고 있는 장엄한 산악지대이기도 합니다.

2. 내리막길 뒤에 펼쳐진 반전의 사막 (야키마 & 엘렌스버그)

산맥을 지나 I-90 내리막 구간에 들어서자마자 거짓말 같은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하늘이 쾌청하게 개었고, 기온도 섭씨 21도까지 급상승했습니다.

야키마(Yakima) 지역에 접어들자 눈앞에 이국적인 사막 지형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동안 I-90 도로를 수없이 오갔지만, 이렇게 환한 대낮에 달린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늘 보던 서부 워싱턴의 울창한 숲 대신, 마치 애리조나나 유타주의 한가운데를 달리는 듯한 건조하고 황량한 사막이 끝없이 펼쳐졌습니다.

3. 조지를 지나 스포캔으로: 사막에서 초원, 그리고 다시 숲으로

엘렌스버그(Ellensburg)를 지나 조지(George) 지역을 통과하는 내내 사막의 이국적인 풍경이 이어졌습니다.

이후 워싱턴주 제2의 도시인 스포캔(Spokane)에 가까워지면서 풍경은 다시 한번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황량한 사막이 물러나고 광활한 초원이 나타나더니, 점차 나무와 숲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서쪽 해안가에 비하면 식생이 빽빽하지는 않았지만, 대자연이 선사하는 또 다른 아늑함이었습니다.

4. 하루 만에 경험한 4가지 대자연의 스펙트럼

이번 첫날 여정은 참으로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단 하루 만에 [해안성 기후 ➔ 산악지대 ➔ 사막 ➔ 초원과 숲]으로 이어지는 워싱턴주의 극적인 지형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진가로서 카메라 프레임 속에 세상을 기록하고 탐험하는 즐거움을 다시금 일깨워 준 가슴 뛰는 첫 걸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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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 워싱턴으로 넘어가는 콜로비아 강
콜롬비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