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 에비뉴와 SAM(시애틀 아트 뮤지엄)을 지나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건물들과 클래식한 철제 구조물이 어우러진 시애틀의 가장 오래된 역사적 중심지, 바로 파이오니어 스퀘어(Pioneer Square)를 마주하게 됩니다.
1850년대 초기 개척자들이 처음 터전을 잡았던 시애틀의 원형이자, 1889년 시애틀 대화재(Great Seattle Fire)의 아픔을 딛고 붉은 벽돌로 재건된 유서 깊은 거리의 이야기를 사진가의 시선으로 세심하게 정리해 봅니다.
1. 🏛️ 1889년 대화재가 남긴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Romanesque Revival) 거리
파이오니어 스퀘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수백 년 세월의 궤적이 묵직하게 스며있는 붉은 벽돌 건축물들입니다.
- 대화재 이후의 재건 역사: 1889년 목조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던 시애틀 도심 전체가 거대한 화염에 싸여 잿더미로 변했던 대화재 사건 이후, 시 당국은 화재에 단단하게 견딜 수 있는 붉은 벽돌과 돌을 사용해 도심을 재건했습니다.
- 로마네스크 리바이벌 스타일: 19세기 후반에 유행했던 묵직하고 고풍스러운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들이 정갈하게 보존되어 있어, 현대적인 마천루가 들어선 다운타운과는 전혀 다른 시공간을 탐험하는 듯한 깊은 이국적 정취를 선사합니다.
2. 🌲 시애틀 추장(Chief Sealth) 흉상과 클래식 퍼골라(Pergola)
광장 중심부에 다다르면 이 도시의 이름 유래이자 미 북서부 원주민의 전설적인 지도자 '시애틀 추장(Chief Sealth)'의 흉상과 명물 인디언 토템 폴(Totem Pole)이 우뚝 서 있습니다.
- 상징적인 철제 퍼골라(Pergola): 1909년 수놓아진 섬세한 철제 및 유리 지붕 구조물인 '퍼골라'는 파이오니어 스퀘어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건축적 랜드마크입니다.
- 사진가의 프레임: 붉은 벽돌 벽면과 고풍스러운 흑철 구조물 사이로 스며드는 부드러운 햇살은, 클래식한 인물 스냅과 빈티지한 도심 풍경을 담아내기에 최고 수준의 출사 포인트를 제공합니다.
3. 🔦 도시 아래 묻혀있던 비밀의 역사를 찾아서: 언더그라운드 투어 & 골드러시
파이오니어 스퀘어의 가장 독특한 관광 명소 중 하나는 바로 지상 도로 아래에 묻혀있던 옛 시애틀 도심을 둘러보는 '언더그라운드 투어(Underground Tour)'입니다.
- 지하 도시의 탄생: 대화재 이후 해수면보다 낮은 지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를 전체적으로 1~2층 높이만큼 끌어올려 단단하게 재건하는 과정에서, 기존 1층 상가들이 지하 보도로 남아 현재의 신비로운 지하 도시 투어 코스가 되었습니다.
- 클론다이크 골드러시 역사공원: 인근에 위치한 클론다이크 골드러시 내셔널 히스토리컬 파크 박물관에서는 1890년대 알래스카로 향하는 일확천금의 황금열풍 길목이었던 시애틀의 생생한 역사 기록들을 무료로 둘러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4. 📸 출사 팁 및 탐방 시 유의사항
- 첫 번째 목요일 아트 워크(First Thursday Art Walk): 매달 첫째 주 목요일 저녁이면 인근의 다채로운 미술 갤러리들과 공방들이 문을 활짝 열고 방문객을 맞아 예술적 활기가 한층 고조됩니다.
- 저녁 시간대 안전 유의: 역사적인 명소이지만 다운타운 외곽 경계에 위치해 있어, 해가 진 늦은 밤 시간대에는 주위가 한적해지므로 가급적 낮 시간대나 늦은 오후 무렵에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시간이 멈춘 듯 고풍스러운 벽돌 골목길과 개척자들의 땀방울이 서린 파이크 플레이스 남쪽 길목에서, 시애틀만이 간직한 깊은 역사와 로맨틱한 여유를 온몸으로 체감해 보시길 바랍니다.
(※ 참고: 파이오니어 스퀘어 내 언더그라운드 투어 예약 및 클론다이크 골드러시 역사공원의 최신 운영 시간은 현지 공식 안내를 사전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진여행 시애틀 - 정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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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일렁이는 파도가 조개들 널린 바닥을 뒤덮듯, 우리 부족이 모든 대지를 뒤덮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은 오래전에 떠나갔고 우리의 위대한 부족들도 잊혀 갔다. 우리가 다 사라진다 해도 나는 슬퍼하지 않으리라. 얼굴 흰 형제들이 이 대지를 다 차지한다 해도 나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으리라. 그것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며, 우리 자신의 책임이기도 하니까.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다. 들꽃은 우리의 누이이고, 순록과 말과 독수리는 우리의 형제다. 강의 물결과 초원에 핀 꽃들의 수액, 조랑말의 땀과 인간의 땀은 모두 하나다. 모두가 같은 부족, 우리의 부족이다."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 중에서 (나는 왜 네가 아니고 나인가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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