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로 올수록 주변 분위기가 산만하다. 고속도로는 펜실베이니아 주를 빼곤 모두 통행료를 받았다. 펜실베이니아를 빠져나가는 길이는 상당히 짧았다. 고속도로 휴게소 이름이 뉴욕 주는 서비스 에리아라고 한다.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비에 양이 워싱톤 주와는 비교가 안될뿐더러 위스콘신에서 만난 비 와도 비교가 안된 엄청난 양이다. 꼭 서울에서 장마철에 갑자기 내리는 지역성 호우라는 장대비 같았다. 공기는 조금 후덥지근했지만 아직까지는 견딜 만했다. 집사람은 비 내리는 분위기가 한국 같아서 좋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을 갔다 온 지도 벌써 몇 년이 지났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오하이오주에서 출발하여 펜실베이니아를 거쳐 뉴욕 주에 있는 나이아가라 까지 가는 게 오늘의 일차 목표다. 시간은 약 5~6시간 예상한다. 가는 중간중간 비가 오다 말다 한다. 공기는 역시 서부와 달리 후텁지근했다. 그건 그렇고 정말이지 동부 사람들은 규정 속도하고는 상관이 없는 듯했다. 기본이 15마일 정도 초과하여 달린다. 공사구간이라며 저속 속도 팻말이 나와도 그게 무색할 정도로 달린다. 또한 운전 매너도 엉망이다. 갑자기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도 많았다. 한국 운전 욕할 일이 아니다.
여름철에 서부 지역 촬영을 다니다 보면 비를 만나는 것이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운데 동부는 달랐다. 맑은 하늘이 드물었다.
다른 주로 넘어갈 때 톨게이트에서 표를 나눠준다. 한국 같으면 기계에서 자동으로 티켓을 받지만 이곳은 대부분 사람들이 일일이 한 장씩 나눠준다. 아무 말 없이 표만 준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에 수많은 차량이 지나가는데 일일이 인사하기도 좀 그럴 것이다. 정말 확실한 단순 노동인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간단히 자동기계를 설치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 보면 이 많은 인원이 실직을 하게 되므로 이렇게 운영하는 이유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가끔 느끼지만 생활에 편리함은 정말 우리나라가 최고인 듯했다. 실직자가 많든 적든 상관없다.
펜실베이니아를 벗어나 뉴욕 주로 들어와 조금 달리니 휴게소가 나왔다. 오랜만에 나온 휴게소라 그런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기름을 보충하려고 주유소로 들어간 순간 엄청난 소나기가 내렸다. 번개도 치고 심한 바람도 불면서 얼마나 심한지 기름을 넣을 수조차 없었다. 주유기를 고정시키는 고리가 고장이 나서 계속 잡고 있어야 했는데 바람이 몰아쳐 지붕이 있는데도 온몸이 다 젖었다.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서자 심한 바람으로 차가 많이 흔들리고 시야도 좋지 않았다. 이곳에 와서 새삼 또 느낀 것은 우리나라 고속도로는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감속하라고 고속도로 주변마다 경고 판이 난리인데 이곳은 그런 경고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다. 비가 오거나 말거나 항상 일정한 속도로 과속을 한다.
이렇게 계속 비가 오면 목적지인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도 촬영도 못하고 허탕만 칠 것 같아 걱정이었다. 모텔을 출발하면서 다음 목적지를 로체스터로 잡고 모텔을 예약했기에 기상이 나빠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다행히 어느 정도 올라가니 비가 멈추고 폭포 근방에 있는 도시인 버펄로 근방에 오자 파란 하늘도 간혹 보이기 시작했다. 쉽게 멈추지 않을 것만 같았던 비가 그냥 멈춘 것이다.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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