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과 여행 이야기 자세히보기

분류 전체보기 100

🇺🇸 미국의 한인들과 이민 이야기 (1부): 환상과 현실, 그리고 터전의 결

전 세계에서 한인 교포가 가장 많이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나라, 단연 미합중국(미국)입니다. 그 수가 약 200만 명에 달한다고 하니 참으로 거대하고 단단한 커뮤니티입니다.그러나 그 숫자의 이면에는 정식 체류 자격을 얻지 못해 '서류 미비자(불법 체류자)'라는 서글픈 이름표를 달고, 하루하루 마음고생을 하며 견뎌내는 수많은 이웃들이 존재합니다. 언젠가는 단비 같은 정식 영주권을 얻어 가슴을 펴고 살아가리라는 소박한 희망 하나로, 낯선 대지 위에서 고단한 노동을 군말 없이 버텨내고 있는 것입니다.1. 고국의 이민 열풍과 막연한 기대의 함정고국(한국)의 뉴스를 접하다 보면 원정출산이나 홈쇼핑의 이민 상품이 연일 매진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했습니다.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 경제적 불황, 사회에 대한 불만과..

시애틀 센터의 화려한 유리의 환상,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

시애틀의 상징 스페이스 니들 바로 곁에는 2012년 새롭게 들어서 단숨에 시애틀 최고 수준의 미술 관람 코스로 자리 잡은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Chihuly Garden and Glass)가 자리하고 있습니다.전 세계 200여 곳에 유리공예 거장 데일 치훌리(Dale Chihuly)의 상설 전시장 및 작품이 설치되어 있지만, 그의 고향인 워싱턴주 시애틀의 정원은 유난히 깊은 기품과 압도적인 정경을 안겨줍니다.1. 1976년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거장 데일 치훌리의 서사1941년 워싱턴주 타코마(Tacoma)에서 태어난 데일 치훌리는 명실상부 전 세계 유리 공예의 최고 거장입니다. (그의 고향 타코마에는 유서 깊은 '유리 박물관(Museum of Glass)'이 들어서 있어 오랫동안 수많은 관광객들의 ..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인의 자리에 서서: 9·11 테러 현장, 그라운드 제로를 찾아서

지하철에서 내려 일명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당시는 타임 제로로도 불렸던 곳)'라 불리는 세계무역센터(WTC) 터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1. 흔적도 없이 사라진 거대 마천루의 자리눈앞에 마주한 현장은 거대했던 건물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 한창 새로운 재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아물지 않은 대도시의 상처: 2001년 9·11 테러의 참상이 스쳐 지나간 자리에는 여전히 묵직한 긴장감과 숙연함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현지인들과 전 세계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비극의 현장을 조용히 둘러보고 있었습니다.2. 희생자들의 이름표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풍경공사장 외벽 앞으로 다가가자 지난 테러로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이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정성껏 새겨진 추모 명패가 길게 이어져 ..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만난 젊은 생동감: 시골 사람처럼 들어선 뉴욕의 첫날밤

우여곡절 끝에 숙소인 호텔 앞에 다다랐습니다. 차창 밖으로 마주한 곳은 맨해튼의 번화한 중심가였습니다. 하늘을 가릴 듯 아득하게 솟아오른 거대한 마천루들이 도심 전체를 누르는 듯 어둡고 중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습니다.1. 주차장 없는 호텔과 대도시 뉴욕의 낯선 법칙체크인을 마치고 주차장 위치를 묻자, 돌아온 대답은 무척 생소했습니다. 호텔 자체 주차장이 없으니 길 건너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라는 것이었습니다.도심 주차장의 현실: 숙박비 외에 별도의 주차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사실에 다소 씁쓸함이 밀려왔지만, 대도시 뉴욕의 주차난을 생각하면 납득이 가기도 했습니다.차를 타고 온 이방인: 대부분의 한국이나 타 주 방문객들은 비행기와 택시를 이용하기에 호텔 주차장의 필요성이 적었던 것입니다. 대륙의 서쪽 ..

피 말리는 긴장감 속 뉴욕(NYC) 입성: 맨해튼 중심가에 어렵사리 구한 숙소 이야기

뉴욕주 고속도로는 평균 30마일마다 깔끔하고 차분한 휴게소가 잘 조성되어 있어 이동하기에 무척 쾌적했습니다. 하지만 목적지인 뉴욕 시티(NYC)가 다가올수록 가슴 한구석에서 묵직한 긴장감과 걱정이 차올랐습니다.1. 대도시 뉴욕을 앞둔 묵직한 긴장감과거 LA를 처음 방문했을 때 생소한 지리 탓에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홀로 떠난 길이 아닌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수많은 카메라 장비와 함께하는 여정이기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소문과 실제의 온도 차: 미국 대륙을 누비며 만난 이웃들은 대부분 상냥하고 순수했으며, 항간에 떠도는 미디어의 위험 신화와 달리 현실의 삶은 평온했습니다. 그러나 뉴욕만큼은 미디어 속 삭막함과 주변 사람들의 경고가 워낙 강하게 각인되어 있어 나도 모르게 핸들을 ..

시애틀 차이나타운과 다른 문화적 향기, 시애틀 재패니즈 가든(Seattle Japanese Garden)의 가을

미국 대도시를 다니다 보면 해외로 터전을 넓혀온 동양 이웃들의 서로 다른 정착 방식과 문화 표현을 자연스레 관찰하게 됩니다.1. 🏮 차이나타운의 거대한 활기와 재팬타운의 차이미국 주요 대도시마다 붉은 등과 화려한 한자 간판으로 대표되는 차이나타운(Chinatown)이 활기차게 들어서 있는 반면, 일본 이민자들의 대규모 재팬타운(Japantown)은 미국 전체를 통틀어도 샌프란시스코 등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 만큼 드문 편입니다.은근하게 스며드는 정원의 문화: 일본인들은 시끌벅적한 상권을 크게 형성하기보다, 전통 양식의 정갈한 '일본정원(Japanese Garden)'을 도심 구석구석에 조성하여 자신들의 문화와 정서를 현지인들에게 포근하고 은근하게 각인시키는 독특한 문화 전달 방식을 보..

시애틀 캐피털 힐의 명소,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기억과 영업 종료 소식

시애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단연 '커피'이며, 그 중심에는 글로벌 브랜드 스타벅스(Starbucks)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의 원조 1호점 매장이 역사적 모태라면, 시애틀 커피의 최신 혁신과 프리미엄 경험을 상징하던 대표적 명소는 바로 캐피털 힐(Capitol Hill)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Starbucks Reserve Roastery)였습니다.사진가의 눈으로 바라본 캐피털 힐 리저브 로스터리의 특별했던 추억과, 최근 전해진 영구 영업 종료(폐업) 소식을 세심하게 정리해 봅니다.1. ☕ 캐피털 힐(Capitol Hill)의 변모와 새로운 문화 거점캐피털 힐 지역은 본래 시애틀 내에서 다채로운 예술가들과 다양성(LGBTQ+ 커뮤니티)을 품은 이색적이고 보헤미안적인 동..

시애틀 차이나타운(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과 킹 스트리트 중앙역 완벽

파이오니어 스퀘어(Pioneer Square)에서 동쪽으로 살짝 발걸음을 옮기면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 거리와는 또 다른 동양적 색채가 짙게 뿜어져 나오는 구역, 바로 시애틀 차이나타운-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Chinatown-International District)를 마주하게 됩니다.1. 🏮 아담하지만 독특한 이색 풍경: 시애틀 차이나타운미국의 여느 대도시처럼 시애틀에도 한자 간판과 정겨운 붉은색 조형물들이 가득한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습니다.아담하고 소박한 규모: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의 광활한 차이나타운 규모와 비교하면 사뭇 아담하고 소박한 편이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이국적인 분위기와 정서적 색채를 느끼기에는 무리가 없습니다.다양한 아시아 문화의 공존: 공식 명칭이 '인터내셔널 디스트릭트'인 만큼,..

🇺🇸 보스턴 여행기 #5: 메이플라워 2호의 진실과 플리머스 바위(Plymouth Rock), 그리고 마사소이트 추장

보스턴 여정을 계획하며 가장 마지막으로 찾아보고 싶었던 장소는 미국의 거룩한 시작점이라 불리는 해안 도시 플리머스(Plymouth)였습니다. 다운타운에서 남쪽으로 30~40분 남짓 달려 다다르는 이곳은, 미국 정착의 원형이 오롯이 남아있는 주립공원입니다.1. 메이플라워 2호(Mayflower II)와 순진했던 기대의 해프닝포구 입구로 들어서자 청교도들이 건너온 유서 깊은 배, 메이플라워호의 자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예상 밖의 표지판, Mayflower II: 매표소 입구에 적힌 'Mayflower II'라는 문구를 보며 처음에는 '당시 들어온 두 척 중 한 척인가' 싶었으나, 소박하고 비좁은 배 내부와 1950년대 제작 연도를 보며 비로소 실체를 깨달았습니다.복제품이 전해준 깨달음: 1620년 항해 후 ..

보스턴 여행기 #4: 아이비리그의 자존심 하버드 대학과 '세 가지 거짓말' 동상 이야기

보스턴이라는 도시에 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느껴지는 정취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캠퍼스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다운타운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어디나 유서 깊은 대학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인들의 시선과 애정을 가장 한 몸에 받는 곳은 단연 아이비리그의 명문,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입니다.1. 레드라인(Red Line) 전철 타고 다다른 하버드 스퀘어(Harvard Square)행정구역상 하버드는 찰스강 건너 켐브리지(Cambridge) 시에 위치해 있지만, 우리가 타코마에 살면서 정답게 "시애틀에 산다"고 말하는 것처럼 이 일대 역시 포근하게 보스턴 생활권으로 통합니다.한층 현대적인 전철 노선: 다운타운에서 보스턴 지하철 'T'의 레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