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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횡단 여행기 49

잭슨빌 모텔 6에서 맞이한 아찔하고 시끄러운 7월 4일 독립기념일의 밤

버지니아에서 플로리다 잭슨빌까지, 종잡을 수 없는 날씨와 긴장감 넘쳤던 모텔 투숙기 아침에 날씨는 맑았다. 어젯밤에 비가 왔는지 밤에 에어컨을 끄고 잤는데도 덥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침부터 후텁지근하다.버지니아부터 조지아까지는 도로에 키가 큰 나무들이 서 있어 사방이 보이지 않았다. 상당히 답답했다. 한마디로 보이는 게 없었다. 그저 앞만 보고 갈 뿐이다. 진짜 최악의 드라이브다.(사진 1: 나무에 둘러싸여 앞만 보이는 고속도로 풍경)⛽ 주마다 너무나 다른 담뱃값과 기름값그런데 신기하게도 이곳 지역은 기름값도 서부 지역보다 많이 쌌고 특히 담뱃값은 너무 차이가 날 정도로 쌌다.워싱턴 지역은 말보로(Marlboro) 한 갑에 세금까지 하면 약 5불 정도 한다(지금은 9불이다). 뉴욕시에서 보니까 6불 50..

미국 최대의 명절 독립기념일과 14일 차 여행의 고민: 서부의 대자연을 기약하며

오늘은 미국의 최대 명절이자 국가적인 축제일인 독립기념일(7월 4일)입니다. 온 나라가 환희로 물들고 밤이면 도시 곳곳에서 화려한 불꽃놀이가 하늘을 수놓는 뜻깊은 날입니다.1. 대륙 횡단 14일 차, 독립기념일에 돌아본 아쉬움어느덧 길 위에 오른 지 보름이 다 되어가는 14일째 아침을 맞이했습니다.속상함과 아쉬움: 부푼 꿈과 기대를 품고 출발했던 길이었지만, 생각만큼 마음에 차는 사진 작업을 이어가지 못해 내심 속상한 마음이 컸습니다. 곁에서 마음을 쓰며 걱정해 주는 아내에게는 태연한 척 웃어 보였지만, 가슴 한구석의 답답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동부 드라이브의 현실: 미네소타를 거쳐 워싱턴 D.C.까지 이어지는 동부의 길목은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하루 건너 내리는 장대비가 발목을 잡았고,..

독립기념일 전야의 백악관과 코코란 미술관: 로버트 프랭크의 프레임을 만나다

내일이 미국의 최대 명절인 독립기념일(7월 4일)이다 보니 시내 중심가는 축제를 준비하는 인파와 차량으로 활기가 넘쳐났습니다. 도심으로 들어서며 마주했던 조금 전의 어두웠던 거리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열기였습니다.1. 독립기념일 열기와 코코란 미술관(Corcoran Gallery of Art)의 로버트 프랭크전백악관으로 향하던 길목, 인근에 위치한 코코란 미술관에서 다큐멘터리 거장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London/Wales》 전시 관람: 전시작들은 그의 대표작인 《미국인들(The Americans)》보다는 다소 덜 알려졌지만, 거장의 깊은 시선이 담긴 대표 컬렉션 중 하나였습니다. 은행가 코코란의 기증으로..

가슴 철렁했던 삼각대 분실 소동과 델라웨어의 장대비: 워싱턴 D.C.를 향하여

뉴욕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고 워싱턴 D.C. 방향으로 페달을 조였습니다.1. 델라웨어(Delaware)의 장대비와 고속도로 통행료델라웨어주 근방에 다다르자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동부의 기후 조건: 비가 오면 청량해지던 서부와 달리, 동부의 빗길은 고국(한국)의 여름 장마처럼 묵직하고 습했습니다. 다행히 뉴욕을 누비는 동안 비를 피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계속되는 통행료와 에어컨 두통: 주 경계를 넘어설 때마다 연이어 부과되는 통행료에 피로감이 덧붙었습니다. 차 안에서 계속 쐰 에어컨 바람 탓에 지독한 두통이 밀려왔고, 차 안의 온도를 맞추기가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2. 가슴 철렁했던 삼각대 분실 소동과 극적인 회수휴..

새벽 6시 30분의 맨해튼 탈출과 유엔 본부: 링컨 터널을 지나 뉴저지로

뉴욕 다운타운의 가파른 출근길 정체에 갇힐 것이 내심 걱정되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여장을 챙겼습니다.1. 새벽 6시 30분의 체크아웃과 다운타운 탈출일방통행 길목의 법칙: 호텔 앞 도로는 폭이 좁은 일방통행이고 주차장이 호텔보다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차량이 몰리기 시작하면 몇 블록을 크게 돌아와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차가 붐비기 전 서둘러 이동하기 위해 아침 6시 30분에 체크아웃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가족과의 팀워크: 혹여 구석에 세워둔 삼각대를 잊고 갈까 봐 딸 예지 쪽으로 먼저 옮겨두고 기념 사진을 남겼습니다. 출차된 차에 트렁크를 열어 짐을 착착 싣고, 살짝 후진하여 호텔 앞에서 온 가족을 태운 뒤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2. 차창 너머로 마주한 유엔 본부(UN Headquarters..

세계 문화와 예술의 중심: 뉴욕 맨해튼 4대 박물관 & 미술관 핵심 정리

뉴욕 맨해튼은 세계 최고의 문화와 예술, 학문적 유산이 밀집해 있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전 세계 여행자와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4대 박물관과 미술관을 소개합니다.1. 대자연의 신비와 지구의 역사: 미국 자연사 박물관 (AMNH)개요 및 규모: 1869년 뉴욕시가 자연과학의 연구와 지식 보급을 목적으로 설립한 세계적인 비영리 민간 교육기관입니다. 총면적 9만㎡가 넘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소장품과 연구: 47명의 큐레이터와 200명의 연구 과학자, 다수의 학진진이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3,200만 점 이상의 표본과 인공물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고생물, 조류, 지질, 인류, 천문, 포유류 등 광범위한 분야를 보존·전시합니다.2. 달팽이 모양의 입체적 예술 공간: 솔로몬 R. 구겐하임 미술관..

"아빠, 그 표 사지 마세요!": 뉴욕 지하철에서 마주한 피라미 사기꾼과 3박 4일의 마침표

다시 길을 걸어 센트럴 파크를 횡단한 후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거쳐 구겐하임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1. 삼엄한 검문과 길거리 사진상들의 9·11 기옥도시 전체에 깔린 긴장감: 구겐하임 미술관을 제외한 대부분의 문화 공간과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는 어김없이 엄격한 소지품 검문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9·11 비극 이후 매일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 살아가는 대도시 사람들의 삶을 떠올리니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지기도 했습니다.길거리 사진상들의 프레임: 뉴욕 거리 곳곳에는 사진을 판매하는 상인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9·11 테러 당시의 참상과 복구 현장, 그리고 두 거인의 자태가 남아있던 과거 세계무역센터의 모습을 담은 빛바랜 사진들이 길거리를 수놓고 있었습니다.2. 허탈했던 길목: 옮겨간 국제사진센터(ICP)센트..

경찰관이 일러준 반대쪽 길과 센트럴 파크: 아이들과 함께 누빈 뉴욕 3일 차

뉴욕에 들어온 지 어느덧 삼 일째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발이 부르트도록 걸었던 터라 내심 아이들의 상태를 걱정했으나, 다행히 다들 멀쩡하게 일어나 여장을 챙겼습니다.1. 경찰관의 반대쪽 길 안내와 센트럴 파크(Central Park)의 아침오늘의 주 코스는 센트럴 파크를 시작으로 자연사 박물관, 구겐하임 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었습니다.경찰관이 알려준 길 해프닝: 지하철에서 내려 지도상 길을 한 번 더 확신하고자 길가의 경찰관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친절하게 일러준 길은 놀랍게도 정반대의 방향이었습니다. 지도를 직접 펼쳐 보여주었음에도 반대로 안내받아 잠시 분통이 터졌지만, 덕분에 뉴욕의 구석구석을 더 깊게 들여다보았다고 긍정적으로 마음을 다잡았습니..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다리미 빌딩: 뉴욕 마천루 아래서 만난 강렬했던 하루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돈한 뒤, 뉴욕의 가장 상징적인 마천루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Empire State Building)'으로 향했습니다. 알고 보니 우리가 머물던 숙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첫날밤에 들렀다면 동선을 훨씬 아꼈을 것이라는 소소한 아쉬움이 스쳤습니다.1.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86층 전망대와 9·11 이후의 변화건물 입구는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방문객들로 활기가 넘쳤습니다.상행위와 검문: 입장 전 자유의 여신상만큼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소지품 검사가 이루어졌습니다. 들어서는 길목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을 나올 때 상당한 금액에 판매하는 풍경은, 대도시 유명 관광지마다 마주치는 이국적인 상술의 단면이었습니다.86층 전망대의 전경: 80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내부를 돌아 다시..

차이나타운에서 뉴욕 버스를 타고: 딸 예지와 맨해튼 고려당에서 맛본 팥빙수

브루클린 다리를 둘러본 후 발걸음이 닿은 곳은 뉴욕의 또 다른 거대한 섬, 차이나타운이었습니다.1. 거대하고 생동감 넘치는 차이나타운과 맨해튼의 일방통행 길차이나타운의 규모는 한인타운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넓었습니다.이국적인 활기: 거리는 다소 비좁고 복잡하며 어수선했지만, 그 나름의 거친 활력이 느껴졌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관광객을 제외하면 들려오는 소리가 온통 중국어라, 마치 미국 한복판에서 중국 현지로 순간 이동을 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맨해튼의 일방통행 도로: 특별한 볼거리를 더 찾기보다 지친 몸을 달래고자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다운타운 도로는 도로 폭이 좁아 대부분 일방통행으로 지정되어 있어, 한 번 길을 놓치면 크게 돌아가야 하는 대도시 특유의 정체를 관찰할 수 있었..